Dawn&Dusk.
"사이"
다소 감상적인 경계의 시간.
새벽(Dawn), 그리고 황혼(Dusk)은 낮과 밤, 과거와 미래, 또 어떤 둘로 나뉘는 두 시간 사이의 경계로서, 양쪽의 순간을 동시에 머금거나 혹은 그 무엇도 아닐 수 있다.
[0, 또는 2]. 무질서와 허락의 시간.
하룻동안 한 인간의 화자가 되어 새벽의 시간에 한 번, 그리고 황혼의 시간에 한 번, 하루 두 번 나머지 시간들의 초상을 가장 솔직하게 그린다. 어느 낮보다, 또 그 어느 밤보다 짧고, 한 가지 색으로는 채워넣을 수 없을 만큼 애매모호하지만 가장 솔직할 수 있어 매력적인 무질서의 시간에 그려진 선들을 따라 각자의 공감과 모순을 찾아가며 유영하기를 바란다.
두 시간이 머금은 무질서는 그 섞여듦이 마치 파랑, 검정, 노랑과 같은 단일색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석양, 또는 일출의 하늘색 처럼 다채롭고 어지럽다. 그를 한 인간의 감정적이고 무질서한 모습을 마음껏 드러내는 장으로 인식하여, 개인이 무의식 속 스스로를 마주하는 장면을 그려내는 것이 이 시리즈의 핵심이다. 하루 중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인 자아를 마주하는 시간이 되어주는 시간에, 억제된 무의식과 의식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 화자의 해석이며, 비난, 비판, 공감과 대화는 관객의 몫이다.
경계, 그리고 "사이," 감상적이라는 관념 아래 더욱 마음껏 감성적이어질 수 있는 무질서에 대한 허락의 시간. 이 시간을 임의의 공간으로 가정했을 때, 비로소 뒤죽박죽 섞인 날 것의 센치하고 우울한 파랑과, 지겹고 복잡한 검회색과, 유치한 고민과 환상에 맴도는 태양빛과, 그리움과 슬픔의 연두색, 그리고 그 위에 얹어진 선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 모든 것들이 뒤섞인 장면의 평면적인 인쇄를 위한 편집 작업의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개인적인 경험과, 빌려온 경험의 토대로 - "사이"라는 시각을 빌미로 평평하게 두드려 낸 불투명한 자아를 그린다. 이를 그림으로서 이 장면을 눈에 담고 지나가는 이에게 잠시나마 순간의 자유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NON_OFFICIAL)